안녕하세요. XD English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외국인의 특유의 발음 ‘Foreign accents’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외국어 학습의 ‘결정적 시기 가설, Critical Period Hypothesis; CPH’ 기억나시나요?
1967년에 언어학자 에릭 레너버그(Eric Lenneberg)가 처음 언급한 것으로,
언어 습득에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는 가설
사춘기가 지나면 모국어를 완전히 습득하지 못하고,
그런 맥락에서 외국어인 영어도 사춘기가 지나면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설을 생각해보았을 때, 학생일 때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사춘기 이후에 영어를 시작하는 것보다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겠죠. 발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보다 성인들이 영어 발음을 하는 것을 더 어려워합니다.
성인들이 영어를 발음할 때는 익숙하고 원래 알고 있는 한국어를 우선 떠올려요. 그리고 이를 머릿속에서 활용하여 영어를 발음합니다.
예를 들어, ‘strike’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영어를 성인이 되어 공부하기 시작한 초급자이나, 영어를 공부해 본 적 없는 한국인들 중 위의 단어를 [스트라이크]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 지난 회에서도 다뤘지만, 영어가 아닌 외래어를 발음하는 경우일 수 있어요. 아래 링크처럼 네이버 국어사전에 검색이 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외래어 ‘스트라이크’로요.
‘스트라이크’: Naver Korean Dictionary
한국어의 문법 구조를 살펴보면 ‘strike’처럼 str, ‘자음+자음+자음’의 결합으로는 발음되지 않아요.
보통은 ‘자음+모음’의 구조입니다.
그래서 ‘strike’를 발음할 때
‘어? 단어 시작에 자음이 세 개나 연달아 있다니? 한국어는 그렇지 않지!!’
라고 머릿속에서 알아서 한국어 문법구조를 활용해서 ‘으’를 삽입하여 발음하려고 합니다. 그게 편하니까요.
‘ㅅ ㅡ’ ‘ㅌ ㅡ’ ‘ㄹㅏ’ ‘ㅇㅣ’ ‘ㅋ ㅡ’ 처럼요. bench [벤치], class [클래스] 등이 또 다른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위 예시처럼 한국인들만 갖는 특유의 억양을 ‘Foreign Accent’라고 해요. 이런 식으로 일본인, 중국인, 터키인 등등 영어를 모국어를 하지 않는 외국인들은 모국어의 영향을 받은 특유의 영어 억양이 있습니다.
‘영어인데 이상하게 일본어 같은데? 중국어 같은데?’ 하는 경우가 그 예시겠죠?
그럼에도 영어권으로 유학이나 연수를 가지 않았어도 이런 외국인 억양을 갖지 않는 사람들도 매우 많아요!
1. 바로 위에 언급한 결정적 시기를 지나기 전에 영어학습을 시작하여 꾸준히 공부한 경우
2. 비록 성인이 되어 영어공부를 시작하였지만 더더더 열심히 노력하여 꾸준히 공부한 경우
영어 공부를 해도 해도 느는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고, 영어 발음도 이상하게 내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은 바로 성인 영어학습자분들일 것입니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학습하면 영어 발음의 향상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Fleg의 Speech Learning Model; SLM)도 있으니 성인 영어 학습자분들도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그러니 성인과 비교했을 때 결정적 시기를 지나지 않은 학생분들은 정말 정말 정말 복 받은 상태인 겁니다.
혹시 학생 여러분들 중… ‘나 영포… 영어포기자야….’라고 하시는 분이 있나요?
나중에 성인이 되어 취직이나 학업으로 인해 영어가 다시 필요해질 때 그때 다시 시작하려면 더 힘들어질 거에요. 그러니 주어진 기회를 꼭 붙잡고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봅시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Phonetic and Phonology factors in the second language production of phonemes and phonotactics, Language and linguistics Compass 5(3), Lisa Davidson(2011).
- 네이버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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