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언어습득원리’ 편에서 촘스키가 말한 인간에게 있는 놀라운 언어습득장치, LAD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영어를 모국어인 한국어처럼 자유롭게 하려면 학습자에게 지속적인 영어의 노출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자녀의 효율적인 영어공부를 위한 이야기를 더 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영어 듣기가 너무 어려워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영어학습자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질문의 답을 하기 위해 살펴볼 것이 많지만 먼저, ‘어휘량’, ‘단어의 양’을 살펴봅시다.
여러분은 영어 단어를 몇 개나 알고 있나요? 그럼 한국어 단어는 몇 개나 알고 있나요?
만약 머릿속에 각 언어의 단어주머니가 있다면, 보통 영어를 공부하는 한국인들은 한국어가 단어주머니가 영어 단어주머니에 비해 월등히 클 것입니다.
매일 한국어로 대화하고, 한국어로 된 영상을 보고, 한국어로 글도 읽다보면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새로운 단어들을 여러분은 습득하고 있는 건지 모릅니다.
그럼 영어는? 영어는 우리가 책상에 앉아서 줄을 치고 외우며 암기를 하죠.
때론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영어 라디오를 듣거나 영어 원서를 읽어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시간은 한국어 습득량에 비하면 턱없이 적죠.
그래서 우리의 영어 단어주머니가 한국어 주머니에 비하면 작은 것입니다.
(한글 자막을 띄우고 영어로 된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 등은 제외하겠습니다_그 이유는 다음 화 때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럼 과연 저 단어 주머니에 몇 개 정도의 영어 단어를 알고 있어야 영어 문장들을 듣고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언어학자들은 문장, 텍스트에서 보통 95~98%의 단어를 학습자가 알고 있으면 어느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학습자가 모르는 나머지의 2~5%의 단어는 ‘아마도 이런 뜻 일거야’ 하고 유추하며 이해를 합니다. 이를 Lexical Coverage, 어휘점유율 또는 Text Coverage, 텍스트 점유율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자세히 연구한 언어학자들이 있습니다. Hilde Van Zeeland와 Norbert Schmitt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듣기의 경우는 2000-3000개의 어휘군(Word Family)을 알고 있어야 영어로 듣고 어느 정도 (기본적인) 이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어로 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의 경우는 더 많은 어휘가 필요해요.
Laufer와 Ravenhorst-Kalovski의 2010년 연구에 따르면 독해의 텍스트 점유율 95%에 이르려면 4,000-5,000단어군, 98%에 이르려면 8,000단어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위의 두 연구를 통해서 적은 어휘량으로는 우선적으로 듣기가 읽기에 비해 수월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영어 학습에서 소위 ‘영어는 귀가 먼저 트인다’라는 표현이 사용되긴 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따라서 듣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우선 나의 어휘량, 알고 있는 단어의 양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해는 적절한 이해를 위해 듣기보다 더 많은 단어가 필요하다고 하니,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어휘량을 확인해볼 수 있는 사이트 링크를 공유합니다. 본인의 어휘량을 대략적이나마 확인하시어 알맞은 공부방법을 찾기를 XD English가 응원합니다.